한국에서 SaaS가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에서는 SaaS(Software as a Service)와 같은 서비스 모델의 성공사례는 나오지 않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이것도 원인의 하나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SI 프로젝트가 너무 일반화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아주 싼 가격에 시스템을 만들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 한 중견기업의 사장님을 만났는데 자체 개발한 업무관리 시스템 때문에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개발 비용에 얼마 들었습니까라고 물어 보니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이었습니다.
그 분도 처음에는 ERP와 같은 솔루션을 검토해 보았다고 합니다. ERP 솔루션은 업무 프로세스도 현재의 회사 프로세스와는 틀려 회사의 프로세스를 바꾸던지 ERP 솔수션을 일부 커스터마이징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SI 개발 업체에게 견적을 받아 보니 솔루션 도입 + 커스터마이징 비용(또는 업무 프로세스 변환 비용)에 비해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자체 개발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대부분은 이런 상황일것입니다.

외국의 경우(특히 미국) 개발자 단가가 아주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처럼 계약 대비 다른 기능을 추가로 요구하지도 못하고요.유럽등에서는 SI 프로젝트를 수행할 개발자가 국내처럼 풍부하지 않아 프로젝트를 수행할 엄두도 못낼 것으로 예측 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당연히 자체 개발하는 비용과 솔루션 도입 비용에서 엄청난 차이가 날 것이며 개발 기간 역시 국내에서의 3/6/9개월 수준이 아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개발이 활발해지고 SaaS와 같은 서비스 모델이 성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비용을 최소화 시키면서 자신이 필요한 시기에 시스템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국내는 어떨까요? 위에서 언급하신 중견기업의 경우 프로젝트는 진행되었지만 기능 오동작, 개발 업체와의 문제 등으로 인해 추가로 비용이 더 들어가야 되고 비즈니스에서도 많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자체 개발 비용이 애초에 계획했던 것에 비해 많이 초과되었습니다. 시스템 선정 단계에서 이런 비용까지 고려되어 솔루션/SaaS와 SI 프로젝트를 비교했다면 다른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을 겁니다.

위와 같이 저가의 견적과 개발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살인적인 일정 등이 계속 되는 상황속에서 해외에서와 같은 SaaS 시장이 활발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솔루션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제대로된 기업용 솔루션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고객이 더 똑똑해지거나 더 많이 경험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가의 수주는 필연적으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비용이 더 들어야  한다는 점이 경험을 통해 학습되어야 합니다.
또한 SaaS와 서비스내에서 App Store를 연계하는 방법을 통해 기업에서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판 salesforce.com 과 같은 서비스가 빨리 나와 이런 경험이 있는 고객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하며 프리랜서 개발자가 자기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나 컴포넌트들을 쉽게 판매하고 기존의 서비스와 쉽게 접목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SaaS도 분명히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aaS가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상황에 맞게 훨씬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메인 서비스 업체, 프리랜서 개발자, 소규모 개발회사, 고객 등 모든 참여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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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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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sstm 2009/05/16 18:10 # M/D Reply Permalink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저희 나라는 담당자가 바뀌면 남아나는게 없는거 같습니다.
    프로세스라는것은 담당자에 맞춰주는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뿌리내어 있는것 같습니다.

    더불어 원리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프로세스를 뒤흔드는 예외가
    너무 많습니다. 담당자 또는 담당자와 해당 부서만 알고 있는 식의 예외요^^;

    그로인해 SI를 더 선호하게 되는것 같구요
    요것만 많이 없어져도 어떻게 해볼만 할것 같은데^^;

    SaaS가 더 flexible해지는게 더 빠르겠죠ㅜㅜ??

  2. 아후라 2009/06/10 16:11 # M/D Reply Permalink

    동감이 확~ 갑니다.

    위와 같은 문제 이외에도.. SasS나 ASP의 경우에 데이터가 외부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더군요.
    ( 제 경우에도 굳이 서버룸을 만들어서 설치형으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안문제 같이 느껴지겠지만.. 실은 회계자료, 입찰자료 등.. 기밀에 해당하는 문서들의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더군요.

    실제 중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법정분쟁이 대부분 한두건씩 있습니다.
    외부에 자료가 있다면.. 검찰의 요청으로 바로.. 위탁된 회사의 서버를 봉쇄해 버립니다.
    그러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기업의 이사진들에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자료들을 회사내에 두려고 합니다.

    비관적인 결론이지만 이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견기업들이 그룹웨어 이상의 솔루션을 SaaS로 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미 ASP업체들이 SaaS업체라고 이름을 많이 바꾸었더군요.. 틀림없이 비즈메카의 경우에는 ASP업체였는데..

    1. 김형준 2009/06/11 16:42 # M/D Permalink

      사회가 투명하지 않으면 모든 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우리 사회 투명도가 바로 우리의 국민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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